대한민국 여성 오은선 대장의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 미터 고봉 14좌의 완등을 축하합니다.
작년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고 소식에 안타까웠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러한 쾌거를 올렸다는 기사를 접해서 무척 기쁩니다.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오은선,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오 대장이 27일 오후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0.4.27 << KBS TV 화면촬영 >>
'철녀'(鐵女)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봉을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여성최초로 8천미터급 14좌에 도전하는 오은선 대장이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14좌의 마지막인 안나푸르나(8,091m) 1차 도전을 위해 등정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안나푸르나가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2010.4.23
안나푸르나(8천91m)는 8천m급 봉우리 14좌 중에서도 특히 한국 산악계와 질긴 악연이 있는 산이다. 8천m급 14개 봉우리 중 10번째로 높은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이름과 달리 험한 산세, 시시각각 돌변하는 기상과 이로 말미암은 눈사태 위험 때문에 14좌 중 오르기 어려운 산 중 하나로 꼽힌다. '철(鐵)의 여인, '독종'이라고 불리는 오은선 대장도 작년 10월 첫 번째 도전에서 "안나푸르나의 신이 받아줘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당시 눈과 안개로 1m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아웃 현상과 정상 부근의 강한 제트기류와 영하 30℃를 밑도는 혹한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베이스캠프로 철수해야만 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2000년 14좌 등정의 위업을 이룩한 엄홍길 대장조차도 안나푸르나 앞에서는 네 번의 실패를 겪고 세 명의 셰르파 동료를 잃고서야 겨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엄 대장도 세 명의 셰르파를 잃고 자신은 중상을 입은 채 기적적으로 하산했던 안나푸르나 등정 길이 자신의 등반사상 가장 혹독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안나푸르나는 많은 유능한 한국 산악인을 삼켰다. 국내 여성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 씨가 1999년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는 등 모두 16명의 한국인이 안나푸르나에 묻혔다. 따라서 오 대장의 이번 등정은 안나푸르나와 한국 산악계의 악연을 끊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는 모리스 에르조그를 대장으로 한 프랑스 원정대가 1950년 안나푸르나에 처음 오른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 등정이 더욱 뜻깊다. 오 대장은 27일 오후 6시16분(이하 한국시간) 북면 버트레스 루트를 통해 무산소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에 섰다. 이날 오전 5시 캠프4(7천200m)를 출발해 13시간의 사투 끝에 정상을 밟았다. 초속 14~20m로 부는 강한 바람과 영하 30℃에 가까운 혹한의 추위를 뚫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오 대장은 정상에 오른 직후 태극기를 꺼내 들고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14좌 완등은 여성으로 세계 최초며 남녀를 통틀어서도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 이후 세계 20번째다. 2000년 7월 엄홍길 대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이후 박영석(2001년), 한왕용(2003년) 대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14좌에 발자국을 남겼다.
오은선 안나푸르나 등정 과정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나선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27일(한국시간) 마지막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특히 "대자연을 있는 그대로 만나고 싶어 무산소 등정을 고집한다"고 말했던 오 대장은 14좌 중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와 2번째 높은 K2(8천611m)를 제외하고 12개 봉에 무산소로 올랐다. 지난달 8일 서울에서 출발한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에 딸린 타르푸출리(5천663m)에서 고소적응 훈련을 거친 뒤 지난 4일 안나푸르나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컨디션을 조절한 오 대장은 지난 22일 베이스캠프(4천200m)를 출발해 그날 오후 캠프2(5천600m)에 무사히 도착하며 등정의 첫발을 무사히 내디뎠다. 캠프2에서 숙박하고서 오 대장은 24일 정상 바로 밑인 캠프4에 도착해 25일 오후께 1차로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상 공격 당일 초속 20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캠프1로 잠시 후퇴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안나푸르나에 도전했다가 나쁜 날씨 때문에 실패한 바 있는 오 대장은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렸다가 예정보다 이틀 늦은 이날 다시 한 번 정상을 향했으며 안나푸르나는 마침내 오 대장에게 정상을 허락했다. 정상을 밟은 오 대장은 이날 캠프4로 내려와 휴식을 취한 뒤 28일 오후 베이스캠프(4천200m)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으며 13좌를 오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은 이날까지 마지막 남은 티베트의 시샤팡마에 오르지 못했다.
여성 산악인 오은선 프로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나선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27일(한국시간) 마지막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파사반과 일부 외국 언론은 지난해 5월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해 오은선 대장이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로 공인받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에 오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가슴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미영(당시 42세) 대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비록 고 대장은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지만 오 대장은 고인과 생전에 맺은 아름다운 약속을 지켰다. 사진 속의 고인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눈 덮인 안나푸르나 정상을 마음껏 바라봤다. 오 대장에게 안나푸르나 등정은 14좌 중 마지막 남은 산에 오르며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도 고미영 대장과 등정 약속을 지켰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 여성 산악인의 간판인 오 대장과 고인은 14좌 완등 경쟁에만 파묻히지 않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안나푸르나를 함께 손잡고 오르기로 약속했다.
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씨가 1999년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하다 실종된 지 10년째가 되는 지난해 둘이 함께 안나푸르나에 올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고미영 대장은 숨질 당시 11개 봉에 올랐고 오 대장은 12개 등정에 성공하며 14좌 완등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고 대장이 지난해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유명을 달리하면서 이들 간의 경쟁은 막을 내렸고 약속도 더는 지킬 수 없게 돼 버렸다. 오 대장은 생전 고인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 그 덕분에 제가 자극받고 (고)미영이도 저를 보고 열심히 등반하는 것 같다"면서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후배인 고미영 대장을 아꼈다. 경쟁자를 잃은 오 대장은 지난해 8월 가셔브롬Ⅰ봉을 밟으며 13개 봉우리에 올라 14좌 완등을 위해 마지막 안나푸르나 하나만 남겨뒀다. 오 대장은 비록 고 대장이 세상을 떴지만 못다 한 약속을 지키고자 이번에 고인의 사진을 품에 넣고 갔다. 오 대장은 출국에 앞서 "(고)미영이가 이번에 저랑 같이 정상에 설 것이다"며 안나푸르나 등정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고 대장과 히말라야 8천m급 10개 봉우리 등정을 함께했던 김재수(49)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 대장도 오 대장과 별도로 고인의 사진과 유품을 안고 이번 봄 초오유 등정에 나섰다.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은 어릴 적 아버지와 북한산에 오르며 산과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인 산악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985년 수원대 산악회에 입회하면서였다. 키154㎝, 뭄무게 50㎏의 가냘픈 체격이지만 대학에 다닐 때 대학산악연맹이 1년에 한 번씩 여는 마라톤 대회에서 언제나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체력을 타고났다.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고지대 적응 능력도 뛰어나 고산 등반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정신이 혼미해지는 8천m 이상 높이에서도 등정하고 내려올 때 힘이 달릴 것 같으면 단호하게 포기할 줄 아는 냉철한 판단력도 갖추고 있다.
'철녀'(鐵女)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봉을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오 대장은 27일 오후 6시16분(이하 한국시간) 북면 버트레스 루트를 통해 무산소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에 섰다. 이날 오전 5시 캠프4(7천200m)를 출발해 13시간16분간 사투 끝에 정상을 밟았다. 14좌 완등은 여성으로 세계 최초며 남녀를 통틀어서도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 이후 세계 20번째다. 2010.4.27 << KBS TV 촬영 >>
고산 등반에 필수적인 육체와 정신적 조건을 갖춘 오 대장이지만 평소 "특별한 능력이 있다기보다는 산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다른 사람보다 유난할 뿐"이라며 산에 대한 애정을 14좌 완등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대학 산악부에서 산과 사랑에 빠진 오 대장은 1993년 대한산악연맹이 낸 에베레스트 여성원정대 모집 공고를 보고 당시 다니던 서울시 교육청에 장기 휴가를 내려고 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이 원정대의 지현옥 대장과 김순주, 최오순은 그 해 히말라야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8천848m) 정상에 발자취를 남겼지만 오은선은 당시 함께 갔다가 등반대장이 곧바로 내려오라고 해서 하산했다.
오 대장은 그로부터 꼬박 11년 뒤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에 단독 등정하면서 그때의 한을 풀었다. 첫 외국 원정의 아쉬움과 갈증으로 오 대장은 이후 더욱 고산 등반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원정에 드는 돈을 마련할 길이 없던 오 대장은 스파게티 가게를 운영하거나 학습지 교사로 일해야 하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오 대장은 "당시만 해도 히말라야는 꿈이었다. 외국 원정은 경비 마련만 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당시에는 여자에게 돈을 대 주는 곳이 없어서 스파게티집을 운영했다"며 외국 원정 초기 어려움을 회상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지 못한 오은선은 1997년 가셔브롬Ⅱ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14좌 완등에 앞서 7대륙 완등을 먼저 목표로 삼은 오 대장은 2002년 유럽 최고봉인 엘부르즈 등정을 시작으로 이듬해 북아메리카대륙 매킨리에 올랐다. 2004년 한 해 동안 에베레스트 등 5개 대륙 최고봉을 연거푸 오르며 여성 산악인으로는 12번째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오 대장은 14좌 중 두 번째로 오른 에베레스트 등반을 계기로 고산 등반에 필요한 경험을 얻었을 뿐 아니라 14좌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하지만 에베레스트에서 그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04년 에베레스트 원정 때 로프에 매달려 숨져 있는 동료 산악인 박무택을 보고도 정상에 올라간 것을 두고 매정하고 독하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나중에 오 대장은 "이미 상황은 종료됐다"며 "저렇게 죽지 않고 싶다고 본능적으로 다른 산악인 뒤를 따라 올라갔다"고 말했다.
2006년 시샤팡마, 2007년 초오유와 K2에 오른 오 대장은 2008년 5월 마칼루를 시작으로 2년 동안 매년 4개씩 8천m급 봉우리를 오르며 '철(鐵)의 여인'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최근 수년 동안 1년의 절반 이상을 히말라야에서 보냈지만 국내에 있을 때는 수영과 마라톤, 가벼운 등산 등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 왔다. 산에 빠져 40살이 넘도록 아직 독신인 오 대장은 "아직 산만큼 나를 사로잡은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주변 사람에게 14좌 완등 이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27일 오은선 대장이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오르며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순간을 HD TV화면으로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역사적 순간을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사람은 바로 KBS 정하영(44) 촬영감독이다. 정 감독은 험하기로 유명한 해발 8091m의 고봉(高峰)을 오은선과 함께 끝까지 올라갔다.
1993년 KBS 공채 19기로 입사한 정 감독은 히말라야 등반 촬영을 무려 7회나 경험한 산악촬영의 베테랑이다. 2000년에는 캉첸중가(8586m) 등반을 다룬 다큐멘터리 '캉첸중가에 다시 오르다'의 촬영을 맡기도 했다. KBS 스페셜 '백담사 무금선원'과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등 다큐멘터리 이외의 작품도 찍었다. 정 감독은 오랜 등산을 통해 쌓은 경험과 체력으로 이번 안나푸르나 등반 중계에 참여하게 됐다. 등반을 앞두고 정기적으로 산악회 동계 훈련과 암벽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정 감독이 원래 중간 캠프까지만 동반 등정 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체력 되면 끝까지 올라가겠다고 하더니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 등정의 HD 생중계는 세계 방송사상 처음이다. 정 감독은 휴대용 마이크로웨이브 송신기가 달린 소형 무선카메라를 통해 영상과 음향을 베이스캠프로 보냈다. 이 영상과 음향이 인공위성 아시아새트 5호를 거쳐 실시간으로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